킹덤 오브 더 플래닛 오브 더 에이프스(Kingdom of the Planet of the Apes, 2024)는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2017년 혹성탈출: 종의 전쟁(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전작들이 시저(Caesar)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이번 영화는 새로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독립적인 이야기로 펼쳐진다.
영화의 배경은 시저가 세상을 떠난 지 수백 년 후, 유인원들이 지구의 지배자가 된 시대다. 인간들은 야생에서 살아가는 원시적인 존재로 전락했고, 유인원들은 각자 다른 사회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한 야심가 유인원 프록시무스 시저(Proximus Caesar)가 강력한 군대를 조직해 세상을 지배하려 하고, 이에 맞서 젊은 유인원 노아(Noa)가 반란을 일으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웨스 볼(Wes Ball)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오언 티그(Owen Teague), 프레이아 앨런(Freya Allan), 케빈 듀란(Kevin Durand) 등이 출연해 새로운 혹성탈출 세계관을 만들어간다. 기존 3부작과 연결되면서도 새로운 인물들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원작 팬들과 새로운 관객들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시저가 남긴 유산 이후, 유인원들은 다양한 부족을 이루며 살아간다. 일부는 평화로운 삶을 선택했지만, 일부는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군사적 세력을 형성했다. 인간들은 퇴화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유인원들에게 사냥당하는 존재로 전락한 상태다.
주인공 노아(Noa)는 평화로운 유인원 부족에서 살아가지만, 강력한 군사 지도자인 프록시무스 시저(Proximus Caesar)의 군대가 부족을 습격하면서 모든 것이 바뀐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포로로 잡혀가고, 노아는 가까스로 탈출하게 된다. 그는 가족을 구하고 프록시무스의 독재를 막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 여정에서 그는 인간 소녀 메이(Mae)를 만나게 된다. 메이는 단순한 야생 인간이 아니라, 인간 문명의 잔재를 알고 있는 특별한 존재다. 노아는 처음에는 인간을 믿지 않지만, 그녀가 유인원들의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 많다는 걸 깨닫고 협력하기로 한다.
노아와 메이는 유인원 사회의 숨겨진 역사를 탐색하며, 프록시무스 시저가 어떻게 권력을 얻었고, 왜 인간들을 말살하려 하는지를 알아내기 시작한다. 프록시무스는 ‘시저’라는 이름을 차용하면서도, 실제 시저의 신념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유인원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는 오직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야 한다고 믿으며, 유인원들이 세계의 절대적인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아는 여정을 통해 다양한 유인원 부족과 만나면서 새로운 동맹을 형성한다. 일부 유인원들은 프록시무스의 폭정을 싫어하지만, 그에게 맞설 용기가 없었다. 노아는 점점 지도자로 성장하며, 다른 유인원들에게 진정한 시저의 유산을 기억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한편, 메이는 인간들에게도 희망이 남아 있음을 증명하려 한다. 그녀는 단순히 유인원들에게 쫓기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들이 다시 지능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프록시무스는 인간이 다시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를 없애려고 한다.
결국, 노아와 그의 동료들은 프록시무스 시저의 요새로 향한다. 그곳에서 마지막 전투가 벌어지고, 노아는 프록시무스를 직접 상대하게 된다. 프록시무스는 오랜 세월 동안 힘을 키우며 유인원 사회를 통제해왔기 때문에, 그를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과정에서 메이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녀는 인간들이 완전히 멸망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여전히 어딘가에는 지능을 유지한 인간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유인원들의 전쟁이 아니라, 유인원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이 된다. 영화는 단순한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니라, 유인원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가? 라는 깊은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된다. 과연 노아는 시저의 유산을 올바르게 계승할 수 있을까? 인간들은 다시 문명을 되찾을 수 있을까?
킹덤 오브 더 플래닛 오브 더 에이프스는 기존 혹성탈출 시리즈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와 캐릭터를 통해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비주얼과 세계관 확장이다. 유인원들의 문명이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부족과 새로운 문화가 등장한다. 기존 3부작이 인간과 유인원의 갈등을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 영화는 유인원 사회 내부의 갈등과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인간들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뛰어나다. 특히, 유인원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모션 캡처 연기는 실사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감정 전달이 훌륭하다. 노아 역의 오언 티그(Owen Teague)는 새로운 주인공으로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프레이아 앨런이 연기한 메이 또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연출과 액션도 인상적이다. 웨스 볼 감독은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스케일 있는 연출을 이번 영화에서도 잘 살려냈다. 특히, 최후의 전투 장면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영화는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후속작이 나올 것을 전제로 한 결말이기 때문에 다소 열린 결말로 끝나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덤 오브 더 플래닛 오브 더 에이프스는 기존 팬들은 물론 새로운 관객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SF 블록버스터다.
⭐⭐⭐⭐⭐ (5/5)
혹성탈출 시리즈의 성공적인 새 출발! 강렬한 비주얼과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SF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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